‘백스테이지 Backstage’는 무대의 뒤편을 말합니다.
즉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본本 무대의 뒷면, 더 나아가 무대에서 선보일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의 공간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번 [백스테이지 Backstage] 전시에서는 '문화 생산 현장'이 일터인 익명의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준비하며 움직이는 ‘무의식적 동작들’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박진아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우연히 개입된 장소에서 직접 사진을 찍고, 그 중 필요한 사진들을 고르고 조합해 캔버스에 그려왔습니다. 2000년대 주변의 지인들이 먹고 노는 모습을 사진 찍고 그림을 그렸을 때부터, 작가로 살며 평범히 가게 되는 ‘전시장, 공연장, 영화 촬영장’ 등에서 찍은 사진을 그리는 최근도, 작가가 포착하고 싶은 것은 '특별한 의도가 없는 동작들, 흔하게 볼 수 있는 행동들'입니다.
예를 들면, 2017년 작作 [여름촬영]은 우연히 맞닥뜨린 현장에서 본 익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3년 전 여름, 이탈리아를 여행 중이던 박진아 작가는 우연히 영화 촬영 현장을 지나치게 됩니다. 당시 ‘전시장, 공연장, 영화 촬영장’의 백스테이지에 관심이 있던 작가는 “이런 행운이?”라 생각하며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떤 감독의 무슨 영화인지, 지금 연기하고 있는 배우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다만, 작가는 ‘마이크를 들고 있는 스텝, 촬영에 집중한 감독, 의논 중인 관계자들’ 그리고 기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자연스런 움직임들을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백스테이지 Backstage] 전시에서 박진아 작가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가상의 상황을 연출하듯 그리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마치 인스타그램 Instagram에 사진을 올리듯, 현대인의 삶을 살며 순수하게 호기심을 느끼고 찍은 사진을 작업의 소재로 삼아, 캔버스 위에 재현했습니다.
아도르노는 『미학 이론』에서 “진정한 작품은 환각적인 환상에서 최후의 아우라적인 입김에 이르기까지의 가상을 모두 거부하는 경우에 조차도 무엇인가를 말한다.”라고 적습니다. 관람자들은 박진아 작가의 ‘의도와 목적’을 거부하는 자유롭고 탈권위적인 작품을 통해, 비언어적이지만 매우 진실하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받는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교보아트스페이스]"백스테이지 Backstage"展
종료
2018.02.06 ~ 2018.03.112293일정2018.02.06(화) ~ 2018.03.11(일)
장소교보아트스페이스
비용무료
참여 작가 소개
아티스트박진아(화가)
전시소개
작가소개
박진아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런던예술대학교 첼시 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하였다. 개인전으로는 ‘네온 그레이 터미널’(하이트 컬렉션, 서울, 2014), ‘한사람과 한 사람’(원앤제이갤러리, 서울, 2012), ‘스냅라이프’(성곡미술관, 서울, 2010) 등이 있으며, ‘다음 곡을 준비하는 앙상블‘(누크 갤러리, 서울, 2016), ‘아웃 오브 홈: 박진아, 변연미 2인전’(Plan.D, 뒤셀도르프, 2015), ‘리스닝 투더 히터: 지나 박 앤 스테판 에틀링거’(갤러리 우르슐라 봘브롤, 뒤셀도르프, 2011) 등 다른 작가와의 협업 전시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 외 참여한 주요 그룹전으로는 ‘그 다음 몸: 담론, 실천, 재현으로서의 미술’(소마미술관, 서울, 2016),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그림/ 그림자- 오늘의 회화’(플라토, 서울, 2015), ‘포스트픽처스’(175갤러리, 서울, 2015), ‘에르메스 미술상 2010’(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0), 제 7회 광주 비엔날레 ‘연례보고: 일년 동안의 전시’(광주, 2008), ‘유클리드의 산책’(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7) 등이 있다.
그 외 참여한 주요 그룹전으로는 ‘그 다음 몸: 담론, 실천, 재현으로서의 미술’(소마미술관, 서울, 2016),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그림/ 그림자- 오늘의 회화’(플라토, 서울, 2015), ‘포스트픽처스’(175갤러리, 서울, 2015), ‘에르메스 미술상 2010’(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0), 제 7회 광주 비엔날레 ‘연례보고: 일년 동안의 전시’(광주, 2008), ‘유클리드의 산책’(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7) 등이 있다.
전시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