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아트스페이스] "익숙하거나 혹은, 낯선"展

<익숙하거나, 혹은 낯선>은 ‘풍경’을 키워드로 한 전시입니다. 포스트모던 혹은 포스트-포스트모던으로 구분되는 현 시대, ‘풍경’이라는 익숙한 미술 장르에 새롭게 접근해 보려는 시도로써 기획되었습니다. 참여 작가들의 풍경 작품들은 장르적 측면에서 매우 전통적으로 보여지지만, 그러한 전통적 장르를 낯설게 보여주는 방법적 측면에서 이 시대에 부합하는 동시대적 새로움이 느껴집니다.

사실 ‘풍경’이라는 말은 평범히 사용되는 일상의 언어입니다. 또한 ‘풍경’은 ‘자연’이라는 말과 유사한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구체적인 차이점이 크게 의문시되지 않고 대체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자연’의 유의어처럼 ‘풍경’을 말해 온 것은 시각 예술 분야에서도 매우 오래된 것입니다. ‘풍경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고즈넉한 농촌의 정경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것은, 긴 시간 동서양 미술 모두에서 ‘풍경’이 자연을 묘사한 것으로 통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시골에 살아본 적 없는 현대의 도시인들에게도 ‘풍경, 풍경화’라는 말이 자연과 가까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도 살펴보면, 여러 작품들에서 ‘자연’과 연관한 요소를 활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작가들은 ‘자연’의 구체적 대상들보다 ‘풍경’이라는 전통적 장르의 탐구로 나아갑니다. ‘풍경’이라는 장르 자체를 새로움의 선상에 두고, 방법론적 해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임창민 작가는 멈춰진 장면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풍경적 요소를 결합시켰습니다. 디지털 사진과 비디오 영상을 함께 활용하여 실내와 실외의 풍경을 결합하고 또 해체합니다. 전병구 작가는 지워진 요소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간결한 화면 구성과 표현을 통해 시간이 증발해 버린 듯한 적막한 풍경 그림을 완성합니다. 한편, 캐스퍼 강 작가는 바깥의 풍경이 마치 작가 자신에게 귀속된 듯, 작가 안에서 깨지고 부서져 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추상적 장면을 보여줍니다.

임창민 (1969~, Changmin Lim)
임창민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MA)에서 ‘Art in Media’를, 뉴욕시립대학교 영상예술대학원(MFA) 에서 ‘Media Art Production’을 전공하였다. <Into a time frame> 엘지사이언스 파크 Gallery C. 서울. 2018, <Into a time frame> 갤러리이배. 부산. 2017, <Into a time frame> Space B. 대구 등에서 2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50여 회의 주요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현재 계명대학교 아트 테크 칼리지(Artech College) 영상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병구 (1985~, Byungkoo Jeon)
전병구 작가는 계원조형예술대학 매체예술과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였다. <Factotum. 1996, Untitled>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7, <Afterimage>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 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40여 회의 주요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17년에는 '2018 OCI 영 크리에이티브'로 선정이 되어서, 2018년 6월 OCI 미술관에서 개인전이 열릴 계획이다.

캐스퍼강 (1981~, Casper Kang)
캐스퍼강 작가는 오타와 캐나다 칼튼대학 건축학과(B.A.S.)를 졸업하였다. <瑤 池 鏡> 소피스 갤러리. 서울. 2016, <Flowers & Fortresses> 스튜디오 콘크리트. 서울. 2015, <≡> 갤러리이즈. 서울. 2015 등에서 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40여회의 주요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아주호텔 그룹 “RYSE Hotel”, ㈜아디다스 코리아 등 다양한 기업들과 아트 콜라보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