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아트스페이스] "20세기 소년소녀"展

<20세기 소년소녀>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는 20세기 후반 청소년기를 보낸 영상 키즈들로, ‘드라마, 영화, 만화책’ 등을 보며 자기 자신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느끼거나, 드라마 속 고통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처럼 몰입한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대중문화와 자기 자신과의 경계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세 작가의 작품들은 사회를 비춰 보이는 작품의 재료로써 대중문화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차용한 팝아트 작품들과 구분됩니다.

20세기 말 대한민국, 특히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우리나라는 매해 10% 이상씩 경제 성장을 이룩했고 윤택해진 삶과 맞물려 대중문화도 급격히 발달했습니다. 이는 당시 급속도로 보급된 컬러 텔레비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텔레비전의 보급이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높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그 수요를 감당할 만큼 대중문화 콘텐츠가 준비되지 않아 미국이나 유럽의 콘텐츠들이 빠르게 유입되었습니다. 이에 일반 대중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또한 그와 맞물려 서구의 '영화, 음악, 게임, 만화책' 등의 다른 여러 대중문화 콘텐츠도 대중의 삶에 매우 익숙한 것들이 되었습니다.

'신창용, 이현진, 조문기' 세 작가는 해외의 '영화, 드라마, 만화, 음악, 미술' 등을 일상에서 이물감 없이 접한 첫 세대입니다. 한국에서 자랐으나 자연스럽게 해외의 대중문화를 어린이였을 때부터 접했고, 그 중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들에 깊이 파고들며 즐겼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크게 향수를 느끼지 않았고, 동시에 전통적인 것들도 특별히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들에게는 순수예술은 고급이고 대중문화는 저급한 것이라는 편견이 특별히 없어서, 삶과 밀착된 그림 작업을 함에 있어 대중문화에 대한 영향을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세 작가의 형식적 경향은 모두 ‘재현’에 가까우나 사회적 현실을 표상하는 리얼리즘과는 결을 달리합니다. 세 명의 작가는, 눈 앞에 보이는 생트 빅투아르 산을 입체 도형으로 바라보며 회화적 실험을 했던 세잔처럼,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순수한 회화적 실험을 하기도 했고 소설가가 한 권의 책을 완성해 이야기를 완결하듯 하나의 작품 안에 사적인 서사를 담아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객들께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문화와 현대미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또한 더욱 강력히 대중매체의 영향을 받는 지금 세대의 모습도 반추해 보시길 바랍니다.

신창용 (1977~, Shin Chang-Yong)
신창용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쌈지스페이스 레지던시 프로그램 8기(2006), 베이징창작스튜디오 (2008), 베이징 레드게이트 (2009) 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작가는 쌈지 스페이스, 갤러리 쌈지, 가나아트파크 등에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6회의 개인전을 했으며, 일주아트 "미묘한 삼각관계" (2006), 가나 아트 센터 "FUN & FUN" (2006), 갤러리 쌈지 "LOVE LOVE"(2008), 한국만화박물관 "팝아툰-타임캡슐을 열다" (2008), 상상마당 "2010 ATU" (2010), 소마미술관 "만화로 보는 세상"(2012), 수원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플레이 아트'(2016), 북서울 시립 미술관 "덕후 프로젝트"(2017), 서울 시립미술관 `경계 155`(2018) 등 약 9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이현진 (1979~, Lee Hyun-Jin)
이현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UCLA 대학교 대학원에서 Theater, Film& TV Animation을 공부하였다. 작가는 관훈갤러리, 빛갤러리, 표갤러리, 갤러리 차에서 4회의 개인전을 했으며,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7 인의 팝 파티"(2006),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속 동물원"(2007), 갤러리 쌈지 "Art & Furniture"(2007), 선화랑 "33 주년 개관전"(2010), 충무아트홀 "동방의 요괴들 in the city"(2010), 문화역서울 284 "대중의 새발견"(2013), 서울시립미술관 "태도가 형식이 될 때"(2014), 어반앨리스 "굴처럼 가만히 있는 것은 지겨워"(2017), K 현대미술관 "Geeky land show"(2018) 등 약 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조문기 (1977~, Cho Moon-Ki)
조문기 작가는 중앙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갤러리토스트(2011-2013), C.O.L아트 헤이치아오(2011)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으며,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에 2009년, 2014년, 2017년에 선정되었다. 작가는 레스빠스71, 대안공간 미끌, 갤러리 밥 등에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5회의 개인전을 했으며, 일민 미술관 “야릇한 환대" (2007), 고양문화재단 "국제만화예술축제" (2011), 갤러리 에비뉴 “새빨간 거짓말"(2012), 아트스페이스 풀 “먼지 우주" (2012), 서울시립미술관 “태도가 형식이 될 때" (2013), 아마도예술공간 " 은혜"(2015), 서울미술관 ‘연애의 온도'(2016), 북서울 시립 미술관 "덕후 프로젝트"(2017), 바라캇서울 ` 가장의 부재 `(2017) 등 약 6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