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아트스페이스]"당신과 나, 우리 사는 동안에-구본주"展

교보아트스페이스는 11월 23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당신과 나, 우리 사는 동안에 - 구본주” 전을 개최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구본주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해 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조각가 고(故) 구본주. 37세의 짧은 생을 살다간 이 천재 조각가는, 인간 존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구본주 작가의 작품들은 ‘슬프고 우스꽝스럽고 쓸쓸하고 고독한’ 인간적 정서를 드러내며,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 나약해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작가에게 인간은 포기하거나 절망하는 존재가 아닌,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였습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어려운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부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삶의 주인으로 일깨우는 거지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구본주 작가는 조각만이 줄 수 있는 물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작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브론즈, 철, 나무, 흙’ 등의 재료를 꾸준히 연구하였고, 그런 각각의 재료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왔습니다. 재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마치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들만큼 사실적인 조각을 완성했습니다.

관객들께서는 매우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고(故) 구본주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예술이 보여주는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구본주((1967~2003)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전국대학미전 동상(1987), MBC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1993), 모란미술대상전의 ‘모란미술작가상’(1995)을 받으며 한국구상조각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작가로 인정받았다. 조각의 오랜 재료들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구상조각의 전통과 전통 장르의 현대적 해석, 현실을 꿰뚫는 리얼리티의 풍자적 구현 등 구본주 작가만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모란조각공원, MBC 문화방송, 명동성당, 한국전력공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