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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국내인물오른쪽 화살표 아이콘문화예술인오른쪽 화살표 아이콘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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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저는 옷을 좋아합니다. 옷 장사를 하셨던 할머니 덕에 나는 일찍이 옷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철들기 전부터 멋 부리기를 좋아하던 아이 였습니다. 맵시 있게 차려입은 사람들을 보면 눈길이 갔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처음부터 스트릿 패션 사진을 찍은 건 아니었습니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기, 그 때는 패션 웹진이 뜨는 시기였습니다. 힙합퍼, 무신사의 스냅사진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엔 멋있게 입은 사람들이 많구나. 두번째 충격은 군대에서 사토리얼 리스트를 봤을 때 왔습니다. 이렇게 멋진 패션들이 있구나! 그 중 한 장을 찢어서 군 생활 내내 관물대에 붙여 놨을 정도로 스트릿 패션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스트릿 패션 사진을 찍게 된 건 워킹 홀리데이를 떨어지고 대신 가게 된 유럽 여행에서였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광장에서 레드 롱 코트에 레드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입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동경에 가까운 감정이 들 정도로 멋진 패션이었습니다. 짧은 영어로 혹시 사진을 찍을 수 있겠냐고 했다. 오케이, 원, 투, 쓰리. 찰칵.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이런 저를 키운 건 팔 할이 거절입니다. 아무리 멋진 옷을 입었다 해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하고 묻는 낯선 사람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괜찮았습니다. 내가 가진 건 맷집과 용기였기 때문입니다. LIFE 사진전이 대단한 건 사진을 위해 전쟁터에 직접 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스트릿 패션 사진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거리로 나가 모델을 만나고, 조금 전까지 모르던 모델에게 허락을 구했습니다. 매일 거절당하고 하루 종일 아무 결과가 없어도 다음날 또 찍으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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