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년
국내인물그외직업군요리사/조리사
인물소개
1934년 3월 종로구 통의동에서 출생하여 오늘날 도봉구 번동의 오현(梧峴)집에서 성장했습니다. 53년 이화여대 가정과에 입학, 57년 졸업하고, 76년엔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결혼하여 1남2녀를 두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고, 최근까지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10대를 넘게 사대문 안을 떠나지 않던 선생 댁이 경술년 한일합방 이후 세상을 버리고, 듣지 않고 보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는 곳이 바로 오현집. 지금의 드림랜드 자리입니다. 그 집은 조선 23대 순조의 둘째 따님인 복온공주(福溫公主)의 부마(駙馬) 묘막이요, 형조판서를 지낸 고조부 김석진(金奭鎭) 선생이 일제 강점에 항의하여 순국하신 곳입니다. 선생이 태어난 당시 오현집은 증조부모와 조부모, 부모님 이하 여러 삼촌, 고모, 당숙, 당고모들이 한데 모여 4대에 걸쳐 40여명이 대가족을 이루고 생활했습니다. 한 집에서 1세기 이상의 문화적 체험을 하며 성장한 선생은 왕가의 풍습에서부터 반듯하면서도 풍부한 반가의 예의범절과 의식(衣食)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지요. 지금껏 마를 줄 모르고 샘솟는 선생의 손끝 맛은 바로 이런 연유일 것입니다. 우리가 조상의 삶을 이어받고 이를 우리의 아들과 딸, 손자 손녀에게 내림할 가장 큰 매개가 '음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선생의 우리 음식 사랑은 각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