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희
국내인물문화예술인큐레이터/학예사
인물소개
매일 출근하는 곳이지만, 박물관은 큰맘 먹어야 간다거나 어디부터 봐야 할지 막막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는 생활인이다. 사라진 시간을 기억하는 과묵한 유물을 보고, 상상하고, 글로 쓴다. 유물 앞에 오래 머무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 박물관은 누군가와 함께 있고도 싶고 혼자 있고도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공간. 지금 당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궁금하다면 날카로운 공기에서 빠져나와 이곳으로 오길. 무거운 외투는 벗어두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힘을 풀고 멍하니 산책길의 감촉을 느끼며 같이 걷고 싶다. 10년 넘게 산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가끔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탄다. 길 잘 찾는 사람과 한 가지 일을 묵묵히 하는 다정한 사람에게 약하다. 주먹을 꼭 쥐고 다짐하는 결심보다 아늑한 온기에서 나아갈 힘을 얻는다. 같은 것을 바라볼 때 특별한 말을 나누지 않아도 느껴지는 편안함이 좋다. 홍익대학교에서 한국미술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기념 특별전 〈영혼의 여정〉을 비롯해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 〈꽃을 든 부처〉, 〈대숲에 부는 바람, 풍죽〉, 〈공재 윤두서〉,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등 크고 작은 국내외 전시를 담당했다.
학력
- 홍익대학교 한국미술사 전공 석·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