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국내인물사회학자사회/시사평론가
인물소개
현재 직책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전부다. 이력으로만 보자면 김진숙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조선소의 유일한 처녀 용접사로 일하다가, 노동조합 투쟁 때문에 해고되고 그 후 이십 년을 해고자로 살았다는, 그리고 아직도 노동운동을 한다는, 딱딱하기 그지없는 인생이었다. 물론 세세히 더 묻는다고 좀 부드러운 경력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그를 만나자 ‘일당이 좀 세서’ 용접을 배웠고, ‘돈 벌어서 대학 가는 게’ 소원이었고, ‘정의 사회 구현’에 도움이 될까봐 ‘노동조합’에 출마한 물정 모르는 촌뜨기였을 뿐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라며, 다만 봄이 오면 ‘삼랑진 딸기밭’에 나들이 가고 싶어 하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청춘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지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