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이
국내인물그외직업군요리사/조리사
출생1960년
출생지서울특별시
인물소개
인류 최초의 행성탐사선 ‘마르스’가 발사된 1960년, 서울 성북동에서 육남매의 셋째 딸로 태어나다. 개성 강한 형제들 사이에서 별 존재감 없이 자라다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를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친 지 23년째. 과학교사인 남편과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으면서 그 전까지는 관심 밖이었던 요리에 입문하다. 새끼 입에 들어갈 것은 서툴러도 내 손으로 만들리라는 소박한 결심이 열어 준 세계는, 젊은 시절 세상을 떠난 엄마의 존재를 그녀 속에서 부활시키다. 뒤에서 누가 불러 주는 듯 어린 시절 어깨 너머로 설핏 보았던 엄마의 요리법이 그녀 손에서 복원되다. 따라서 그녀의 음식은, 그녀의 형제들을 추억의 별로 쏘아 올리는 탐사선이다. 엄마의 음식을 재현하자 그녀 속에서 엄마도 되살아나 고단한 삶을 쓰다듬어 주다. 때론 문드러지고 때론 꺾일지언정 곁의 사람과 함께하는 자세가 살아 내는 가치임을 깨닫다. 음식이 그 어떤 말보다 가장 강력한 삶의 위로라는 것, 조건 없이 사랑 받고 존중 받던 한때로 순식간에 되돌려 놓는 마술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그 마술의 원천인 식재료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