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1. 홈 브레드크럼 아이콘slash 아이콘
  2. 인물&작품
  3. slash 아이콘
    메인드롭다운 닫힘 아이콘
조정향

조정향

국내인물오른쪽 화살표 아이콘문학가오른쪽 화살표 아이콘현대문학가오른쪽 화살표 아이콘시인

출생지대한민국

공유하기 아이콘

인물소개

아득하지만 어제 같은 제 유년은 돌담 밑 양지쪽 노란 골담초 꽃잎을 따 먹으며 마음의 밭에 무언지 모를 씨앗이 심어가고 심어지고 있었나 보다. 밤늦도록 물레질하는 엄마의 무릎에 누워 우미인가, 숙영낭자전 등 내방가사들을 들으며 잠들 때, 엄마의 눈물이 얼굴에 떨어지는 게 그땐 그렇게 싫었다. 달빛 환한 겨울밤 사랑채에서 과객들의 긴 시조 소리에 영문 모르는 눈물을 흐르기도 하면서! 정형시조는 그녀가 자랐던 엄한 가풍처럼 긴장된 틀을 짠다는 즐거운 고통이었다. 3시집을 엮으면서 잔여분의 자드락 삶을 생각하면 참 쓸쓸하고 허전하지만 미세먼지 없는 생경한 가을하늘처럼 노을빛 곱게 물들여가는 노년을 개운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언제나 미흡한 글이 부끄럽다._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