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언
시인
인물소개
묻는다면, 이른 새벽 도시의 경계를 흐트러 놓는 안개다. 고개를 빳빳이 세운 설익은 소년의 벼이며 걸려 넘어질 발목이 없는 바람이다. 비와 눈물로 자라난 나무들에 발길이 닿지 않아 무성해진 숲이다. 나를 나무라고 불렀다. 뿌리가 깊게 박혀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 제 몸을 베어 굴러갈 거다. 흩어진 잎과 열매가 닿는 곳마다 제가 있으니 숲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 말이다.
0건
판매순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