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
국외인물문학가고전문학가독일작가
출생1931년
사망1989년
인물소개
오스트리아의 작가. 소설, 시,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사건의 흐름보다는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소설을 쓰며 스스로를 ‘전형적인 이야기 파괴자’로 지칭했다. 베른하르트는 뛰어난 문학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국내에 늦게 알려졌다. 소설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와 「옛 거장들」이 1997년 국내에 출간되면서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멸」은 이 두 작품에 이어진 베른하르트의 마지막 소설으로,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베른하르트의 문학은 그 자신의 삶 자체이자 전부이다. 제국주의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대륙을 휩쓰는 동안,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서구 국가의 작가들(소위 지식인으로 분류되거나 자처한)은 대부분 ‘문학적 망명’을 택했다. 그들은 조국과 맞닥뜨려 모순과 회의를 깨뜨리기보다 제3의 지점에서 관조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베른하르트는 나치의 침략과 보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조국 오스트리아의 테두리 안에서 끊임없이 기득권층과 갈등하면서도 문학을 통해 진실을 고발하며 기꺼이 맞닥뜨렸다. 베른하르트는 죽음을 통해 자신의 문학을 완성했다. 조국 오스트리아에서 저작권법의 유효기간 동안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거나 공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언을 남긴 것이다. 조국을 정직하게 객관적으로 보았다는 이유로 기소당했던 베른하르트는 이제 죽음을 통해 조국이 자신의 저작권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거장으로, 조국을 고소하는 존재로 관계를 역전시켰다.